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4조원 이상의 가상화폐가 단기간에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베이스는 신규 보고서를 통해 “FTX의 보유 자산 매각설이 처음 나왔을 당시 시장 매도 압력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위험 완화 요인 등과 함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FTX 자산 매각 계획 및 보유 현황에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요소가 존재한다”면서 “FTX보유 가상화폐가 단기간에 시장으로 흘러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FTX 자산 청산은 초기 단계에서 5000만 달러(약 669억원)의 한도를 가진 후에 1억 달러(약 1339억원)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덤핑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대 매각한도인 2억 달러(약 2673억원) 역시 채무자 대표의 승인하에 가능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코인베이스는 FTX의 주요 보유 자산인 솔라나의 경우에는 오는 2025년까지 락업(매도 제한)이 걸린 상황인 점도 강조했다.
솔라나는 FTX가 단일 자산으로 가장 많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이다. FTX는 솔라나를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 가량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시총 2위 이더리움도 각각 5억6000만 달러(약 7440억원)와 1억9200만 달러(약 2550억원)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외에 에프티엑스토큰, 앱토스, 도지코인, 폴리곤, 비트다오, 톤, 리플 등이 FTX의 주요 보유 자산으로 꼽힌다.
앞서 미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은 지난 13일 FTX 측이 신청한 가상자산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FTX 측이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매각 허가를 요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FTX는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시장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FTX 보유 가상화폐는 한 번에 시장에 나오지는 않고, 매주 1억 달러에서 최대 2억 달러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FTX 보유 가상자산 매각 가능성 소식에 지난 11일에는 3개월 만에 2만5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