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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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고객 돈도 위험 베팅에 대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고객 돈으로 위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FTX가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은 알라메다 리서치가 원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X는 고객 예치금을 포함해 13조원이 넘는 돈을 알라메다 리서치에 대출해줬다.

익명의 소식통은 “FTX가 최근 160억 달러(21조8천400억 원) 고객 자금의 절반 이상을 알라메다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한 투자자에게 이 계열사에 빌려준 전체 금액이 100억 달러(13조 65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결국 FTX가 고객 예치금을 자회사 알라메다의 위험한 베팅을 위한 대출금으로 제공하면서 이는 유동성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WSJ는 “당국 규제를 받는 금융회사는 고객 자금을 다른 회사 자산과 분리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학자 프랜시스 코폴라는 “거래소는 고객 예치금 관리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고객 자산으로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FTX는 고객의 자금을 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해둬야 한다”며 “그 자산은 말 그대로 거래소에 그대로 보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TX와 알라메다는 모두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회사다. FTX는 고객들의 코인 거래를 중계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벌지만, 알라메다는 위험 자산에 직접 투자한다.

설립 초기에 알라메다는 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해 일본 거래소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방식의 차익거래로 이익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TX가 자체 토큰인 ‘FTT’를 발행하면서 알라메다 리서치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화가 됐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이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 FTX에서 FTT를 매수해 가격을 띄웠고, 이를 통해 얻은 차익으로 더 많은 대출과 투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다 최근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적 취약성이 드러나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코인을 대규모로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FTX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실사 이후 하루 만에 인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TX의 증권 범죄 및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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