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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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은행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잇따라 출시


스페인과 호주 등지의 대형 은행들이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호주, 독일 등의 대형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살펴보면, 스페인의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BBVA는 고객들이 디지털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거나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BBVA는 “해당 서비스는 중남미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 높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중남미 국가들은 가상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코먼웰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제휴해 고객이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코먼웰스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에는 우선 10종의 가상화폐의 거래를 허용했다. 올해 중 서비스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5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독일의 저축은행 그룹은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당초 기존 은행들은 은행이 필요하지 않도록 고안된 측면 때문에 고객들에게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꺼려왔었다.

또 가상화폐는 돈세탁에 이용될 우려가 있으며 변동성이 높고 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가상화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수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향후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은행마다 뛰어들고 있다”며 “직접 투자 보다는 합작 법인이나 지분 투자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 가상화폐 예치, 중개에 그쳤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파생상품부터 스테이킹,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NFT까지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출시 가능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매우 많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워낙 물밑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정확히 확인은 안 되지만 굉장히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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