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상승해 2800만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상승세다.
전일 다우존스, S&P500이 모두 1% 이상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역시 0.6% 떨어졌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했다.
그동안 가상자산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3.80%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0% 가까이 추락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통 금융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면서 “나스닥 종합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탄력성은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상승은 미 증시가 연일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피난처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상승장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상승장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의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승장이라면 비트코인을 받거나 보내는 네트워크 주소 양을 측정하는 지표 활성 주소가 급증한다”며 “아직 (활동 주소) 활동량이 적고, 네트워크 활동의 수요 부족이란 증가 추세가 없어 장기적인 상승 랠리를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격이 상승해도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공포에 질려있는 상태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1·극단적 공포)보다 더 낮은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