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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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서 또 ‘비트코인 반대’ 시위…수천명 몰려


엘살바도르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 등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는 4000명가량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대법관 무더기 해임 등 최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내린 정책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비트코인 거부’, ‘비트코인 치워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또 중앙광장 인근에서는 “엘살바도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재자를 제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부켈레 대통령을 닮은 인형을 불태우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성 비트코인 지지자다. 이에 지난 9월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한때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비트코인 지지자를 뜻하는 ‘레이저 아이'(laser eye) 사진으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대는 거셌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 10명 중 7명은 비트코인 통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지만 별다른 사회적 합의 절차도 없이 여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속전속결로 결정된 것이다.

이에 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 기념일이던 지난달 15일에도 반(反)정부 시위대가 ‘독재 타도’, ‘비트코인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외침을 그는 “나는 독재자”라고 트위터 소개 글을 바꿨다.

자신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엘살바도르 안팎 반대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라일라(딸)의 아빠”로 돼 있던 소개를 자신이 직접 바꾼 것이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의 에리카 게바라-로사스는 로이터 통신에 부켈레 대통령이 “조롱성 언어”를 사용해 “그를 건설적으로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5월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해 여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야권 성향의 대법관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은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부켈레 행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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