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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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도입 한달…여전한 ‘혼돈’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비트코인 거래가 늘면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커피 한 잔을 살 때도 가격 변동을 고려한다.

반면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노년층 등 디지털 취약층은 비트코인에 접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또 비트코인 지갑 앱 등에서 기술적 오류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어제부터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비트코인 입금액이 인출액을 넘어섰다”며 “초기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적었다.

트위터에서 보면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7일 미국 달러와 더불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후 전자지갑 앱 ‘치보’ 사용자는 300만 명가량으로 늘었다.

즉, 엘살바도르 인구 650만 명의 절반 가까이가 치보를 사용하는 셈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공식 디지털 지갑 앱 ‘치보’ 사용자에게 30달러(3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무료 제공했다.

이는 엘살바도르 월 최저임금 365달러(43만원)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정책의 효과로 이를 실제로 사용해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 경제사회개발재단은 한 달간 소비자의 12%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의 허용으로 국민들의 투기성이 짙어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치보를 통해 비트코인을 하락에 사고 상승에 파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치보는 편리함을 바탕으로 완벽한 투기 도구가 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또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층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법정통화 도입 첫날 불거졌던 기술적인 문제 등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시민 수십 명이 치보 앱 사용 중 1가지 이상의 문제를 겪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연간 60억 달러에 달하는 송금의 대부분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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