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프로젝트팀인 ‘볼트(The Vault)’의 운영을 돌연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CNN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6월 론칭된 ‘볼트’ 프로젝트가 애당초 6주간의 실험으로 시작됐다”면서 “‘볼트’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와 제작자 및 수집과들과 협력한 것은 영광이지만, 작별을 고할 때”라고 알렸다.
서비스 종료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사용자 참여도와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한 탓으로 추정된다.
다만 NFT 거래소인 ‘볼트 마켓플레이스(Vault Marketplace)’는 프로젝트 철회 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될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NFT 보유자에게 가상화폐 ‘플로우’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보상할 방침”이라고 공지했다. 보상 규모는 ‘볼트’ 생태계 참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NFT 발행(민팅) 금액의 20%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CNN은 지난해 여름 자체 NFT(대체불가토큰) 마켓플레이스 ‘볼트’를 출범했다.
이는 인류의 우주 탐사, 역대 대통령 선거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룬 CNN의 보도 내용을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과거 보도 기사를 NFT로 판매할 비즈니스 모델과 함께 출시됐다.
특히 NFT 구매자가 구매한 기사 보도 내용을 온라인과 현실 세계에 전시하도록 지원하고자 인피니트 오브젝트(Infinite Objec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암호화폐 상승세를 타고 많은 언론 기관이 NFT 사업에 진출했던 만큼, CNN의 NFT 마켓플레이스 출범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암호화폐 겨울을 겪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1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볼트의 NFT 거래량이 97% 폭락한 것.
이에 볼트는 자체 운영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변화를 예고하며, 이미 구매한 NFT 보기와 NFT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사용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결국 이날 볼트 측이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러그풀’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볼트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기능 출시를 에고하고, NFT 드롭을 진행하기도 했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