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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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치보’서 비트코인 사라진다…30억 분실


엘살바도르 정부의 공식 전자지갑 ‘치보(Chivo)’ 앱에서 비트코인(BTC)이 분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크립트는 “수백여 명의 엘살바도르인들이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치보 앱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분실 사례만 50BTC로, 현재 시세 기준 약 3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분실 피해를 입었다는 한 엘살바도르인은 “치보는 오픈 소스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치보의 보안성을 확인할 수 없다.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치보 앱을 신뢰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치보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타인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치보에 가입한 뒤 비트코인을 탈취하는 사례가 속출해 논란이 됐다.

이는 치보 신규 가입자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을 노린 신종 범죄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 보급율을 높이기 위해 치보에 가입하는 국민들에게 30달러(약 3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무상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 치보 앱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신분 인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파악했다.

치보에 가입하려면 신분증 확인과 안면 인식 절차를 거쳐야 하나, 실험 결과 신분증 사본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했다.

안면 인식 역시 영화 포스터 속 인물로도 가입이 승인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를 도용 당했다고 밝힌 한 엘살바도르인은 “뒤늦게 치보 지갑을 개설하려고 하니 이미 가입된 회원이라는 화면이 나타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사용 불편사항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상점 주인들이 치보로 결제 승인을 했지만 돈을 지급받지 못한 사례나, 치보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을 냈다가 이중 결제를 해야했다는 경험 등이 대다수다.

이에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에 점점 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치보의 보안성 문제와 관련해 엘살바도르 정부 측은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도 엘살바도르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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