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블록체인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테린은 8일 서울 삼성동 그랜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메인 콘퍼런스 ‘KBW 2022 임팩트’에서 머지 업데이트 이후 이더리움의 다음 단계에 대해 발표했다.
머지 업데이트는 이더리움 2.0으로 넘어가기 위해 대규모 업그레이드이다. 이는 채굴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암호화폐 채굴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의 컴퓨팅 파워로 채굴하는 작업증명(PoW) 방식과 암호화폐 지분 규모에 따라 토큰이 분배되는 지분증명(PoS) 방식이다.
현재 이더리움이 취하고 있는 채굴 방식은 PoW 방식으로, 느린 거래속도와 높은 수수료, 많은 전력 소모량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더리움은 지난 2년간 PoS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서 실시해왔다.
부테린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PoW 체인이 PoS 체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보완성을 토대로 한 레이어1에 효율성 및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레이어2를 얹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테린은 지분증명을 통해 수수료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거래 수수료는 대략 1~20달러 정도였다”며 “현재 잠비아 중위 소득이 4달러인데, 경거래를 하나 처리하는데 드는 수수료가 (잠비아 근로자가) 5시간 동안 일해 받을 수 있는 시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그레이드를 거치면 거래 수수료는 25센트나 10센트 정도로 낮아진다”며 “추후 효율성이 개선되면 5센트 정도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거래, 스마트 계약 등이 모두 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수수료에 더해 에너지 소비도 99.99%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테린은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지분증명 전환은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로, 현재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전환을 마친 뒤엔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