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오랜만에 랠리에 성공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가격이 2만3000달러 선까지 올랐다. 2만3000달러 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상승률은 23%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시장분석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에널리스트는 “Fed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이 1%포인트가 아니라 0.7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약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시각들이 있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에 저장된 달러 자산 중 80% 이상이 3개월을 넘겼다”면서 “단기 투자자가 사라지고 지난 약세장들의 바닥을 보여준 현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시세는 바닥에 근접했으며 투자의견은 상향”이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도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저렴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당장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한 전망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CNN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가상화폐 겨울’이 마침내 끝났다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그러나 당분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시장 조사기관 LMAX그룹 분석을 인용해 “가상화폐는 아직 신흥시장에 가깝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장기 상승세에 너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디지털자산 전문 분석업체 AM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도 있는 만큼 현 구간 내에서 공격적인 트레이딩보단 박스권 이탈까지 여유 있게 기다린 후 이탈된 방향에 맞게 추세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