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최근 7일 연속 오름세를 보여주며, 지칠줄 모르는 고공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거나 투자하길 원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일각에선 BTC가 환경오염의 새로운 주범이라고 지목이 되면서 BTC 투자 기업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탄소중립ㆍ친환경 등 녹색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BTC의 환경오염 논쟁에 불을 지핀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케이츠 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로도 잘 알려진 빌 게이츠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BTC 거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거래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지속되면, 기후변화에 분명히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한번 거래에만 약 300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비자(Visa)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75만 배 많은 양”이라고 덧붙였다.
BTC를 거래할 때마다 *원장이 새롭게 작성되면서, 막대한 전기가 소모 발생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누구나 열람 가능한 분산 데이터 컴퓨팅 기술 기반 관리
또한 그는 BTC 채굴 과정에서 드는 전기량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BTC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은 연간 129 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섰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빌 게이츠는 이 같은 BTC문제점을 언급하며 “BTC 채굴과 거래에 친환경 전기가 사용돼야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는, CNBC 비즈니스 뉴스 프로그램 ‘스쿽 박스(Squawk Box)’를 진행하는 앤드루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 진행자 역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킨은 10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페이팔과 스퀘어, 테슬라의 친환경 노력은 BTC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와는 모순이 된다” 지적하면서, “대세가 된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BTC 환경오염 논란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는 테슬라 다.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로서 친환경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꾸준한 포스팅을 하며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데다가, 테슬라의 15억 달러 상당 BTC매수 사실을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펀드 오스모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Osmosis Investment Management)의 최고경영자 벤 디어(Ben Dear)는 “테슬라는 모든 환경적 요인을 측정해서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만약 그가 BTC에 계속해서 투자를 할 예정이라면, 시장에 공개된 자료에는 여기에 들어간 에너지까지 포함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BTC는 ‘기후 악당’이란 오명을 벗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BTC의 독보적인 상승세 만큼이나, 그에 가해지는 비판 여론 역시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선 조직적 해킹으로 응징을 하자는 발언까지 나왔을 정도다. 지난달 한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을 ‘그린 해커(Green Hacker)’라고 칭하는 이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BTC 네트워크를 상대로 윤리적 해킹을 하자”는 포스팅을 했다.
이같은 비판 여론이 점점 더 확산되자, BTC 관련 기업들은 환경 보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퀘어는 BTC 채굴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퀘어 최고경영자 잭 도시(Jack Dorsey)는 “우리는 암호화폐가 결국 재생에너지로 완전 구동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BTC는 이미 상당 부분에서 재생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