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또 한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새 2000만원 넘게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날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과거 주말마다 대규모 하락장이 반복됐던 것과 대비된다.
비트코인이 고가 기준으로 5700만원대를 넘은 것은 5월 17일(5932만3000원)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어 나머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들도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업비트가 집계한 월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원화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102종 전체가 1개월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플레이댑’이다. 플레이댑은 한달 새 무려 377.8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이더리움은 69.73%, 리플은 117.71% 오르는 등 주요 암호화폐도 큰 폭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케네틱캐피탈의 제한 추 회장은 “비트코인이 올해 5만5000달러(약 6413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랠리를 보이기 전에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내년에는 1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도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상승세만 따라가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게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개방적인 담론과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화시스템이 취약한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에서 금융시스템의 개선으로 비트코인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대로 비관론도 여전히 나온다.
가상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은 “비트코인 매수자들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후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은 116억 달러로 지난 13일(130억 달러) 대비 10.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