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시작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선물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끌어올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CNBC 등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ETF가 현지 기준 18~19일 내 출시될 예정이다.
외신들이 SEC의 내부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 만큼 시장은 해당 상품이 SEC의 승인 1호 비트코인 선물 ETF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6만 달러를 돌파한 배경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궁극적으로 현물 시장 기반 ETF 출시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셰어스는 지난 여름 비트코인 선물 ETF를 신청했다. 프로셰어스는 SEC의 승인 직후 투자설명서 수정안을 제출했는데, 해당 서류는 18일부터 유효하다.
이번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SEC가 수년 만에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처음 승인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설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이후 8년 동안 30여 개의 비트코인 관련 ETF 신청서가 접수됐다.
하지만 SEC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대해 승인을 거부해왔다.
따라서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선물 ETF이더라도 이를 제도권 진입의 첫발로 보고 있다. 대형 호제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ETF 거래를 시작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는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에 대한 연결을 ‘진일보’하게 한 사건”이라며 “사후효력 수정안이 SEC의 암묵적 승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시세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물 ETF의 승인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