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환경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머스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자동차 구입을 중단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채굴은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거래 위변조를 막기 위한 필수 작업으로, 복잡한 수식을 컴퓨터를 통해 풀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점점 수식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컴퓨터를 이용해 더 오랜 시간 계산을 해야 채굴에 성공한다.
사실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척된 후 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 낭비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재단 이사장도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막대한 전기 소모는 비트코인을 수용하려는 회사들에게는 고민거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케임브리지 연구진은 지난 2월 가상자산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연간 121.36테라와트시(TWH)라는 추정을 내놨다.
이는 아르헨티나(121TWH) 네덜란드(108.8TWH) 아랍에미리트(113.20TWH)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채굴자들이 더 많은 컴퓨터를 사용해 채굴에 나서며 전기 사용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뒤늦게 환경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뜬금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환경 문제는 코인 결제 중단을 위한 변명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환경 문제 지금까진 몰랐었나” “새삼스럽다” “환경 문제는 변명이고 그냥 손절한 것”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발표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석유 매장이 많은 이란도 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저탄소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채굴업체들이 집중되는 곳은 텍사스다. 텍사스는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채굴에 천연가스를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40%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