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등의 부진으로 전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재산이 1817조 원 감소했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자사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부자 500명의 재산은 6개월 동안 무려 1조4000억 달러(1817조2000억 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각종 경기부양책으로 부호들의 재산이 크게 늘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코인 억만장자’의 재산이 크게 줄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960억 달러(124조6080억 원) 자산을 기록하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러다 시장이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6개월간 800억 달러(103조84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이 감소했다.
암호화폐 긍정론자로 유명한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620억 달러(80조476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주식 부자들도 재산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경우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산이 655억 달러(85조190억 원) 감소했다. 억만장자 순위도 17위로 밀려났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약 630억 달러(81조7740억 원)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재산도 각각 493억 달러(63조9천914억 원), 234억 달러(30조3천732억 원)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부를 축적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산 가격 하락 시기를 ‘기업사냥’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자산운용사 파파마코우 웰너의 손 퍼킨 대표는 “억만장자의 사고방식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반대”라며 “이들이 주가 폭락 시기를 활용해 다른 기업을 싸게 사들일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