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헤지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증시와 암호화폐 등 금융시장의 올해 하락세가 이제 고작 반환점을 돌았다는 경고를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버리가 전날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아마 (조정의) 절반 정도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버리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막대한 부와 명성을 일궈낸 인물로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버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자 올해 상반기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2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34~35%, 비트코인은 64~65%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자산 가격은 주가 멀티플 조정으로 보인다”며 “이제 다가오는 것은 실적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등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버리는 “그동안 매우 높아진 주식 시장의 멀티플에 따라 상반기의 조정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추락하는 비행기 같다”며 ” 올해 금융시장 하강세가 이제 고작 절반을 지났을 뿐이니 안전띠를 단단히 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뒤늦은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속도가 빨라 결국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64~65% 폭락했다.
한편, 증시에 대한 버리의 견해는 월가에서는 소수 축에 속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대체로 상반기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으로는 S&P500 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