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 6970억 원)의 고객 암호화폐를 들고 사라졌던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가 알바니아에서 체포됐다.
터키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알바이나로 사라졌던 튀르키예(터키) 토덱스(Thodex) 거래소 설립자 파룩 파티 외제르(Faruk Fatih Özer)가 알바니아 블로러에서 체포됐다고 알렸다.
블레다르 수치(Bledar Çuçi) 알바니아 내무부 장관은 “외제르가 블로라(Vlora)에서 체포됐다”면서 “생체 인식 결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터키 정부에 알렸다.
터키 당국은 외제르의 송환 절차를 시작했다.
토덱스는 2017년에 코이넥스(Koineks)로 설립된, 당시 터키에서는 4번째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이는 터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성장했고 터키 최초의 비트코하지만 토덱스는 지난해 4월 사전 통보 없이 거래를 중단했다. 이후 파룩 파티 오제르 CEO는 투자자 자금 20억달러를 들고 알바니아로 도주했다.
오제르 CEO는 지난해 4월 이스탄불 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에 등장했다. 당시 터키 경찰은 그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적색 통지 수배를 내렸다.
이 같은 사기 행각으로 인해 당시 토덱스 거래소 사용자 약 4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터키 내무부는 이를 출구 사기로 판명했다.
이에 터키 당국은 외제르와 81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토덱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으로 파룩 파티 외제르를 포함해 21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은 용의자들이 사기성 광고로 피해자를 유인해 고객의 돈을 암호화폐와 금으로 전환해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터키 검찰은 토데스 관련자 62명을 구금하고, 기소 과정에서 2022년 4월 토덱스 설립자와 경영진에 대해 최대 4만564년의 징역을 구형했다. 피해자들도 피고인들이 4만564년의 형을 선고받기를 원하고 있다.
토덱스 거래소 관련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범죄 조직, 사기,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토덱스 사기 사건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약세로부터 저축을 보호하려는 투자자를 끌어들인 터키 암호화폐 붐으로 인한 결과 중 하나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