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개 업체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최소 10개 업체가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
SEC는 이더리움 ETF 신청 건에 대해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아직 SEC는 승인 여부에 대한 명백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매체는 “SEC는 반에크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이더리움 현물 ETF 최초 신청에 대해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와 동시에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신청에도 동일한 결정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증시에 상장된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SEC는 작년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반대 입장을 보여오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당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이후 가격이 급등하며 2년 만에 5만7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더움도 최근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 내 승인될 가능성은 70%”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반면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이더리움 ETF 승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은과 같은 비증권이라 ETF를 승인했다”라며 “스테이킹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이더리움은 증권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더리움 ETF가 승인돼도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아직도 증권성에 대한 모호성 이슈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