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를 이어온 비트코인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 가량 하락해 4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일 지난해 4월 이후 2년여만에 4만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은 지난 9일 4만4000달러선까지 넘어섰다.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4만4706달러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하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1%로 보고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과 FOMC의 점도표 변화 등이다. 파월 의장의 입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지 못한다면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다.
빗썸은 최근 이지코노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시장에서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을 거시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가상자산이 한 차례 더 상승 랠리(산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적인)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