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LD) 출시를 둘러싼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토큰 거래량이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카이코(Kaik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출시가 AI 토큰 거래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AI 토큰 거래량은 8억7000만달러(약 1조1608억원)로, 직전 달에 기록한 5억7000만달러(약 7606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초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이다.
데시슬라바 이아네바 카이고 애널리스트는 “7월부터 AI 토큰 열기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는 주로 글로벌 리스크 심리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세계 위기 심리의 영향으로 7월 들어 AI 토큰의 관심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월드코인은 샘 알트먼이 투자한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AI 시대에 PoP(Proof of Personhood·개인성증명)를 통해 AI와 구별되는 신원 증명을 가능하게 하고, 줄어들 노동소득 문제를 기본소득(UBI)으로 해결한다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 코인은 개인성을 증명하기 위해 ‘오브’라는 구체 하드웨어를 통해 ‘홍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인간 만이 가진 생태 데이터인 홍채 정보를 통해 네트워트 내에서의 활동을 AI가 아닌 ‘인간’의 활동으로 증명하겠다는 의도다.
월드코인은 출범 전부터 오픈AI와 샘 앞트먼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이에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월드코인은 상장 직후 한때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성과 중앙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고충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7월 블로그를 통해 월드코인의 4가지 리스크를 △프라이버시 △접근성 △중앙화 △보안으로 꼽았다.
유틸리티도 문제로 지목된다. 월드코인이 기본소득이 되기 위해서는 월드코인 프로토콜 위에 그만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사용처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