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글로벌 암호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2만500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증권거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심사를 미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S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총 7개 자산운용사(블랙록,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발키리 )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10월 16일~17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SEC는 신청을 접수한 이후 45일 이내에 승인 또는 거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 45일, 90일, 60일을 차례로 추가해 최대 24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다음 심사 마감기한까지 SEC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횡보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K33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적인 파급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의 현물 ETF 상장 신청 뉴스가 나오기 이전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물 ETF 상장 승인은 막대한 자금 유입을 유도해 비트코인에 상당한 매수 압력을 조성할 것이다. 반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거부되더라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SEC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투자노트에서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상대로 제기한 ‘현물 ETF 승인 거부 불복’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공포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42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49점과 비교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해당 지수가 0점에 가까울 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