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출금을 중단해 ‘먹튀 논란’이 일었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의 이형수 대표가 회생절차 심문기일에 또다시 불출석했다. 법원은 심문기일을 다음달 7일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회생법원 제13부는 17일 하루인베스트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심문을 열었다. 하루인베스트의 회생절차는 지난 6월 하루인베스트 이용자 일부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신청했다.
회생신청서를 접수한 법원은 지난달 20일 하루인베스트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이날 진행된 회생 심문엔 118명의 채권자를 대리하는 LKB앤파트너스 측과 하루인베스트 코리아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에이프로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하루인베스트 일부 채권자들도 법정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형수 대표가 불출석하면서 속행으로 종료됐다. 앞서도 이 대표는 지난달 5일과 18일 예정됐던 심문기일에도 연달아 불출석하며 회생 심문을 한 달 넘게 지체해왔다.
회생절차 심문은 회생법원이 전반적인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회생절차 개시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심문을 위해서는 대표자가 출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하루인베스트 이용자들에게 보내는 공지 서한을 통해 사전 출석을 예고했었으나 결국 또 불출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심문에서는 하루인베스트 회생 절차 당사자인 채무자 선정을 위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루인베스트는 버진아일랜드, 싱가포르 등 해외 법인이 많아 채무자가 불명확한 상황이었다.
이에 LKB앤파트너스는 하루인베스트 모회사인 블록크래프터스, 하루인베스트 싱가포르 자회사 하루매니지먼트 하루인베스트 코리아 등 회생 절차를 함께 신청했다.
이 대표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이프로는 이날 심문에서 하루인베스트 서비스 약관상 이번 사태 채무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의 ‘하루 매지니먼트’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채권자 측에선 하루인베스트 코리아가 실질적인 채무자라고 보고 있다.
법원은 다음 심문기일까지 채무자를 특정하도록 요구했다. 다음 심문기일은 오는 9월 7일에 오후 3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