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금융 당국이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로 간주된 가상자산 거래 업체들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27일(미국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DFPI)은 가상자산 거래 업체 11곳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집행 조치의 대상이 된 기업들은 엘리베이트패스LLC(Elevate Pass LLC), 메타파이일더(Metafi Yielders) 등으로 증권법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진다.
DFPI는 “집행 조치의 대상이 된 기업은 고수익 투자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예”라며 “이들은 폰지사기 또는 피라미드 사기처럼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중단 명령을 받은 업체 중 9곳은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가상자산에 대신 투자하는 업체였다.
다른 한 곳은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로부터 가상자산을 모금했고, 나머지 한 곳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업체를 표방했다.
특히 해당 업체들은 폰지 사기의 일종인 ‘고수익 투자 프로그램(HYIP)’의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가상자산 상품이 위험성은 낮고 높은 수익이 꾸준히 들어온다는 식의 홍보를 하며 투자자들을 꼬드겼다.
DFPI는 성명문을 통해 “해당 업체는 각각 부적격 증권을 판매했다”며 “10개 기업은 투자자에게 허위 홍보를 하거나 중요한 내용 안내를 누락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데려오면 그에 대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다단계 방식의 추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며 “추천 프로그램을 유튜브와 같은 사회안전망서비스(SNS)에서 홍보해 다른 이용자들이 들어오도록 유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DFPI가 암호화페 대출 플랫폼 넥소에 이자상품 판매 중단을 명령한지 하루만에 실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캘리포니아 금융 당국이 불법 암호화폐 활동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DFPI는 최근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Nexo)에 이자상품 판매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앞서 DFPI는 암호화폐 이자 계정(Interest Account)을 제공하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관은 셀시우스, 블록파이, 보이저디지털에 대해서도 같은 명령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