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의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을 동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팀장 단성한 합수단장)은 수사를 개시한 이후부터 권 대표가 소유한 국내·외 가상자산을 추적해왔다.
최근에는 관할 거래소의 협조를 얻어서 권 대표의 해외 가상자산 일부에 대해 동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별도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소유자를 알 수 없는 익명의 지갑을 식별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권 대표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 권 대표 측 비트코인 약 3313개가 2곳의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갑자기 이체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이체된 비트코인이 권 대표의 세탁이나 은닉, 도피에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유죄 판결 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보전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권 대표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권 대표가 트위터에서 도주설을 부인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귀국 시 즉시 조사에 임하라는 취지의 출석 요구했다.
또 검찰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권 대표 등 6명의 체포영장을 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에 인터폴은 전날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다.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린 것만 확인됐다며, 다른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권 대표는 다시 한 번 도주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절대 숨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미 말했듯이 숨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며 “지난 몇 주간 누구도 나를 찾아 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