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순익이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이번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19일 비덴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4분기 빗썸 거래소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02억원, 2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비덴트에서 공시한 빗썸코리아 1·4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인 448억원, 228억원과 비교해 각각 약 6배, 10배 상승한 것이다.
이번 실적은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 평가분이 높게 책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이 매출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빗썸 측은 “2020년 12월 31일 보다 올해 3월 31일의 가상자산 시세가 훨씬 높다보니 이에 따른 가치 평가가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순익을 이번 1·4분기에만 모두 벌어들여 주목된다.
작년 빗썸 매출과 당기순익은 각각 2191억원, 1274억원으로 올 1·4분기 보다 300억원, 95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빗썸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당연 가상자산 열풍과 이에 따른 거래량 증가다.
지난해 중순 기관투자자와 대기업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경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는 우량주 위주의 가격 상승만 있을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뚜렷한 거래량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점차 반전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올초 주식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대거 가상자산 시장으로 흡수된 것.
이에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올 1·4분기 빗썸 신규 이용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월 77%, 2월 80%, 3월 78% 수치로 증가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04∼0.25%를 수수료로 받는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불어나는 구조다.
따라서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면서 거래 수수료로 수입을 올리는 거래소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