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을 ‘환경 문제’로 거부하는 사례가 또 추가 됐다.
전기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피스커가 투자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헨릭 피스커는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지속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피스커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모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차량을 제작한다는 회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앞으로 5년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향후 가상자산의 채굴 방식의 변경 등에 따라 비트코인을 받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CNBC는 이 같은 피스커 CEO의 발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을 연상시키게 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테슬라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밝혔다가 이달 12일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비트코인 생산에 전력이 너무 많이 든다며 비트코인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역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가 머스크와 같은 이유로 결제를 취소한 바 있다.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수 통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스웨덴과 말레이시아 전체 소비량을 합친 것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환경 파괴 코인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친환경 코인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탄소배출 제로를 주장하며 출시된 ‘비트코인 제로’같은 코인의 전력 소모가 훨씬 적다”면서 “카르다노(에이다)같은 코인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카르다노는 코인 생산에서 작업증명 방식이 아니라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당 가상자산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더 쉽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분증명 방식은 전기 소모가 작업증명 방식에 비해 적다.
최근 카르다노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도지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 코인으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