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발(發) 쇼크에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에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넉달 만에 최고로 늘었다.
가상자산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개인 자금들이 다시 주식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만 해도 6만달러에 근접했으나 17일 기준 4만6000달러대까지 급감했다.
비트코인의 추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에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17일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정말이다(Indeed)”란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트윗에는 “비트코인은 슈퍼메이저 채굴 업체들에 의해 쉽게 조정돼 사실상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코인”이라고 적기도 했다.
머스크의 잇따른 공격에 비트코인 매도는 급증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샌티멘트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1월 14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샌티멘트는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 증가는 시장 내 확산되고 있는 공포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으로 흘렀던 시중자금이 제도 금융권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시 전문가는 “확신할 순 없지만, 과거 경험과 최근 자금 추이, 비트코인 가격 상관성을 봤을 때 재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제도 금융권으로 돌리는 대신 가상자산의 재반등을 모색할 거란 전망도 많다.
과거와 달리 최근 비트코인 상승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패닉셀링(공포투매) 와중에 기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단 관측도 나온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으나 향후 약세장이 펼쳐지면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009년에 등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사기의 출입구로 악용된 바 없다”면서 연말 목표 가격을 10만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