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급락하면서 위태롭던 비트코인 2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12일 한때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만 달러가 붕괴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전일 나스닥이 2.26% 급락했음에도 2만 달러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2만 달러를 지켰었다.
그동안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2만 달러가 붕괴됨에 따라 비트코인은 더욱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은 2만 달러를 오르내리며 힘겨운 가격 유지 공방을 펼치고 있다.
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부분 가격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여전히 1조 달러를 밑돌고 있다.
투자 심리도 여전히 약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공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로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은 곳곳에서 포착된 긴축 움직임 때문이다.
오는 13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년동월대비 8.8%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만약 보도대로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8.8% 상승한다면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게다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6%에 달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도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무라를 인용해 “중국 11개 도시가 현재 전면 혹은 부분 폐쇄한 상태이고 해당 도시 거주자가 1억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5~8일 개인·기관투자자 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1만달러와 3만달러 중 어느 선에 먼저 도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60%는 1만달러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