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가격의 폭락으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디지털 화폐 추적업체인 체인애널리시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암호화폐 지갑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7000만달러(221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현재 북한 암호화폐 지갑에 든 액수는 6500만달러(845억원)로 줄었다. 아직 현금화하지 않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13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 폭락에도 암호화폐 해킹 등을 통한 북한의 수익 창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가상화폐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목표가 되는 기업은 결제업체부터 취업회사까지 암호화폐 기술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나 그와 관련된 업체에 침투해서 암호화폐를 절취,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가상화폐를 계속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말에는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사람이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유럽 항공우주 업체와 방산업체 취업을 목표로 일자리를 찾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CIA에서 북한 분석관으로 활동한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아직까지 북한의 기술이 외국인에 접근해서 그들의 취약점을 노릴 수 있는 완전한 기술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 체제가 직면한 도전을 감안할 때 이런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도 북한의 이런 암호화폐 수집 행위를 꾸준히 경계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최근 금융 부문 조력자나 조달 네트워크, 훔친 가상화폐를 세탁하기 위한 믹서(암호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 등에 대한 제재를 포함, 북한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활동을 겨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 외무성은 북한 해킹 배후설은 미국의 선전·선동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