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EY컨설팅은 21일 ‘2022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31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 66%(중복 응답)가 향후 2년간 집중 투자할 분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46%는 디지털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투자할 의사를 밝혔고, 34%는 블록체인·NFT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그 뒤로 9%가 클라우드, 2%가 사이버보안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지난해 동일한 질문에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IoT(사물인터넷)와 로보틱스는 순위가 하락하고 메타버스와 NFT가 기업의 신규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대기업은 AI(66%)와 블록체인·NFT(34%) 분야에 집중도가 높았다.
자산 규모 5조원 미만인 기업은 AI(60%) 외에도 클라우드(32%)와 사이버보안(28%) 분야에 분산됐다.
이에 대해 EY컨설팅은 “대기업 대부분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클라우드 전환과 보안 구축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투자 관심을 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로 옮겼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은 여전히 IT 인프라 구축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판단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향후 2년간 기업 혁신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39%가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을 꼽았고, 28%는 ‘차세대 신기술 투자’를 선택했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초양극화(The Great Divide) 시대에 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과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며 “반면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와 NFT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아직 표준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선도 기술이나 업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등 적절한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먼저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