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올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반군부 진영이 테더를 화폐로 공식 인정한 지 두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군정 대변인인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디지털화폐는 침체된 국내 금융 활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단독으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지, 아니면 국내 업체들과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도입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2월 군부 유혈 쿠데타가 발생한 뒤로 물가상승률은 치솟고, 외환보유고는 줄어드는 등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위기 상황이다.
앞서 세계은행은 “미얀마 경제는 지난해 9월 끝난 회계연도에서 18%나 후퇴했다”며 “올해 회계연도에는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지난해 쿠데타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미얀마 경제는 30% 정도 더 규모가 커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난이 심해지자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해 12월초 짯(Kyat)화 대신 암호화폐인 테더를 공식통화로 대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테더의 공식통화 승인은 NUG의 반군부 투쟁자금 마련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감시를 피해 P2P(개인 대 개인) 거래를 통해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테더와 같은 가상화폐에 집중하려는 의도다.
실ㅈ로 NUG는 지난해 11월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 5000달러 등 네 종류의 만기 2년짜리 채권을 발행했다.
이와 관련 테더는 “해당 소식은 미국 달러의 강세와 전세계 국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는 테더 능력에 대한 찬사”라며 “전세계 정치 및 금융 시나리오 속에서 사람들은 더 안정적이며 안전한 통화를 찾아 테더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