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이 젊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기) 헤지 수단으로서, 금을 대체했다고 와튼의 재무학과 교수가 말했다.
제러미 시겔 와튼스쿨 재무학과 교수는 지난 31일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2021년 금의 실적은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시겔은 BTC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을 직시해 보자, 나는 젊은 투자자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코인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금이다. 지금까지 금의 실적은, 젊은 세대가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겔은 또한 1970년대 인플레이션 당시, 금값이 얼마나 치솟았는지를 기성세대가 목격했다는 사실도 상기시키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를 제공하는 자산 등급으로 떠올랐던 금은 2021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2015년 이래로 최악의 한 해를 기록했으며, 5% 안팎 하락해 1800달러로 한 해를 마감했다.
반면 2021년 동안 엄청난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BTC는 2021년 말까지 약 70% 급등했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역시 작년 10월 비트코인이 “금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등 몇몇 저명한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2021년에 금보다 BTC를 지지하게 됐다.
스타우드 캐피탈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배리 스턴리히트도 “금은 사실 가치가 없다”면서, 모든 정부가 막대한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BTC가 금에 대항하여 점점 더 인기 있는 자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금융 및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BTC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아직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