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빅테크 기업의 인재들이 암호화폐 스타트업으로의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빅테크 핵심 인력들이 암호화폐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를 집중 보도했다.
NYT는 “기술산업계 최고 인력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유입되는 것은 이들이 수십년에 한 번씩 오는 변혁의 순간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발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으나 실리콘밸리 일원들의 이직은 그런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이들은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한때 조롱당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시대적 상황만 극복하면 새로운 세대의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도된 이직 사례를 살펴보면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부사장 샌디 카터가 언스토퍼블 도메인(Unstoppable Domains)으로 이직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언스토퍼블 도메인은 블록체인에 위치한 웹사이트 주소를 제작, 판매하는 스타트업 업체다.
카터 전 부사장은 이달 아마존을 떠나면서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이직 소식을 공유했다.
그러자 이틀 만에 3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언스토퍼블 도메인이란 회사에 지원하는 효과가 났다.
트위터 CEO 잭 도시도 지난달 호화폐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 핀테크 기업 스퀘어로 옮겼다. 이후 스퀘어라는 사명도 ‘블록’으로 변경했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로버츠는 이달 인기 암호화폐 스타트업인 오픈씨(OpenSea)에 합류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퇴사 이메일을 통해 로버츠는 “이렇게 큰 무언가가 등장할 때 인지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주기와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봐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에서 암호화폐 개발 책임을 맡았던 데이비드 마커스도 올 연말에 자리를 떠난다.
그의 측근들은 마커스의 퇴사 이유에 대해 그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민간투자 추적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은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280억 달러(33조3760억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