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터키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소덱스와 베빗코인 등에서 직원 여러 명이 체포된 데 이어, 정부 당국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중앙은행 권한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에 익명의 한 고위 관리는 현지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거래 상대방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중앙 관리은행을 설립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거래소의 자본 문턱을 세우고 암호화폐 회사의 경영자들에게 디지털 통화에 대한 확실한 기초 지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는 소덱스 소유주인 ‘파룩 파티 오 제르’가 39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로 부터 약 20억 달러를 사취했을 수도 있다는 사기 행각 혐의와 함께 알바니아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경찰은 소덱스 거래소가 거래를 중단하고 철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덱스와 연결된 62명을 구금했으며 오 제르에 대한 국제 체포 명령이 내려졌다. 27일(현지시간) 알바니아 경찰은 티라나의 한 집을 급습해 오 제르에 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을 구금했지만 그를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국영 통신사인 아나돌루(Anadolu)도 이와 유사한 사기 혐의로 당국에 의해 암호화폐 거래소 베빗코인 직원들이 억류되어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일커 바스’ 베빗코인 CEO가 억류된 4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베빗코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터키 금융범죄조사위원회는 이미 베빗코인의 계정을 차단하고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소 구속 및 제한은 최근 임명된 ‘쟈하프 카브코울루’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금요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법령으로, “사실상 자국 내 가상화폐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법령은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결제하는데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또한 결제 제공업체들이 암호화폐 교환을 위한 ‘피아트 온램프’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