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한 민원 신고가 잇달아 접수된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개인정보보호위는 4일 “지난달 29일 월드코인 등의 개인정보(홍채 정보 등) 수집‧처리에 대한 민원 신고 등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월드코인 관계사는 현재 한국 내 10여개 장소에서 얼굴‧홍채인식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는 판교, 압구정 등 장소에 홍채 등록 기계를 갖다 놓은 사업자들 대상으로 생채 인식 정보 처리 과정에서 명확한 동의 절차를 거쳤는지, 정보를 국외로 넘길 때 적법 절차를 지켰는지 등 전반적인 정보 처리 과정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위반사항이 확인된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최근까지 월드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약 380만명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수집된 정보 규모는 조사과정에서 세부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9년 만든 암호화폐로,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됐다.
이는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할 수 있다.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되고, 인증 시 가상자산 지갑(월드앱)에 바로 10월드코인(WLD)이 지급된다. 이후 2주마다 3WLD를 지급받아 1년간 76WLD를 받게 된다.
이날 기준으로 1WLD는 1만1120원 수준이다. 홍채 등록을 통해 85만원 상당의 코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월드코인을 받으려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국에 있는 월드코인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홍채 인식 기술을 탑재한 장비가 개인의 고유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월드코인은 약 1억개가 발행됐고, 앞으로 약 100억개가 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