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일본 시장에 이어 아부다비 사무소를 폐쇄했다.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크라켄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사를 폐쇄하고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직원 8명을 해고했다.
이번 조치는 크라켄이 지난해 말 발표한 전세계 직원의 약 30%, 1000명 이상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크라켄은 지난해 4월 아부다비 국제 금융 센터,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하지만 사무소 폐쇄 등으로 앞으로는 아랍에미리트 공식 화폐인 디르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향후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른 화폐를 통한 거래는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차원에서 일부 직원에 대한 고용을 유지해 서비스 지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크라켄 대변인은 “최근 UAE 화폐 디르함(AED)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MENA와 UAE를 포함한 모든 고객은 크라켄의 다른 제품과 서비스는 모두 정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설립된 크라켄은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다.
하지만 크라켄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FTX 파산 등으로 크립토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크라켄은 지난해 12월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크라켄은 2014년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8년 문을 닫았고, 이어 2020년 재진입한지 2년 만에 다시 철수하는 것이다.
당시 크라켄은 일본 사업 철수에 대해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가장 잘 포지셔닝할 수 있는 분야에 자원과 투자를 우선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암흑기로 인한 여파로 또 다른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도 직원 80명 이상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 라이 비트렉스 CEO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여러 실패로 시장이 붕괴됐다”며 “전략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보다 앞서서는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등 다른 경쟁 거래소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