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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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강세장 속 고팍스 경영난 가중…원화거래소 지위 ‘위태’


가상화폐 시장의 강세장 속에서도 국내 5위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팍스에 고객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전북은행은 최근 재무 건전성 개선 계획을 이달 말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북은행에 고팍스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현행법상 원화거래소는 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맺어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북은행의 요구대로 기한을 못 지킨다면 고팍스는 원화거래소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전북은행의 초강수는 현재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의 자금을 맡겼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이 FTX 파산 사태로 출금을 중단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고파이는 은행의 예·적금처럼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예치 받아 운용한 후 약속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당시 고파이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금액은 566억원가량이다. 스트리미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474억원을 갚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미지급금이 67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스트리미는 지난달 고파이 채권단을 상대로 보유한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 전환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31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 원화 시세(5700만원)로 채권액을 고정한 뒤 잔여 채권을 7만242원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채권단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파이 채권단은 지난 1월31일부터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 모여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게다가 고팍스의 대주주인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마저 1년이 지난 지금껏 금융 당국으로부터 사업자 변경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초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고팍스 지분 72.3%를 매입하고 고파이 채무까지 상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사업자 인가(VASP)를 내주지 않으면서 추가 투자가 중단됐다.

이 같은 상황에 고팍스가 원화거래소 지위를 유지할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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