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과 관련한 사기 혐의를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어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변호인단을 통해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그가 피고인으로 제기된 2580억 달러(한화 약 338조 원)의 도지코인 관련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 측은 “도지코인 투자자들의 소송은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무해하고 종종 어리석은 트윗’에 대한 ‘공상적인 허구의 작품'”이라며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어떻게 누군가를 속이려 했는지, 어떤 위험을 숨겼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의 발언만으로 사기를 주장하는데 이는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합법적인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발언이나 재미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면서 “법원은 원고의 환상을 멈추고 고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지난 2년 동안 의도적으로 도지코인 가격을 3만6000% 이상 끌어올린 후 폭락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본질적 가치가 부족한 도지코인이 마케팅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근로자들이 도지코인을 펌핑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원고들은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 시가총액 감소분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청구액은 감소분 추정치의 3배 정도 된다”고 짚었다.
이에 원고들은 머스크 등에가 356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상하라며 지난해 6월 뉴욕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도지코인을 운영하는 도지코인 재단 역시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는 앞서 ‘도지코인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들을 잇따라 내놓아 가격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지난 2021년 5월 NBC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조로 말해 가격 폭락을 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