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장의 향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가격이 한때 2만 달러를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의 뱅크런 가능성과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자산 투매에 시장이 무너진 영향이다.
중개사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유야 하세가와는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만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암호화폐 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시장도 부정적인 상황 전개로 포화 상태가 됐다”면서 “따라서 당장은 비트코인을 살 이유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말에 더 많은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가상화폐의 테스트는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험의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비트불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조 디파스퀄도 “실버게이트는 비트코인의 하방 테스트의 여러 요소 중 하나”라며 “실버게이트 외에도 금리 인상 확대와 주식 시장 가격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스의 파트너인 케이티 스탁튼은 “비트코인은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저점 약 1만5600달러까지 하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튜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도 최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암호화폐 업계가 조금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업계의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다만 2022 11월 FTX 붕괴 때처럼 비트코인이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외환 상품 거래 기업 시티인덱스의 수석 금융 시장 분석가 피오나 신코타는 “비트코인은 확실히 작년 말보다 더 견고한 상태”라며 “현재의 내림세가 새로운 추가 하락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