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일럿(시험운용)을 진행한다.
코인데스크US 등 외신들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위프트가 중앙은행이 있는 여러 나라에서 CBDC을 활용해 전 세계 무역 금융·증권 거래에 대한 시험운용에 나선다. CBDC는 중앙은행이 일반 국민에게 계좌를 제공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시험운용 협력 대상은 이탈리아와 영국, 싱가포르, 프랑스 등의 중앙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인세사산파올로, BNP파리바 등이다.
이번 시험운용은 현재 무역 금융과 증권 결제를 위한 테스트의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선 상태로,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스위프트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국가간 결제의 안전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 프로젝트는 확실한 잠재력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루이스 선 HSBC 신흥 결제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CBDC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기술과 표준이 실험되면서 파편화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CBDC는 더 빠르고 안전한 국경 간 지불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지난해 5월 CBDC와 관련한 실험을 프랑스의 IT 기업인 캡제미니(Capgemini)와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명에 따르면 스위프트와 캡제미니는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 방식을 기반으로 CBDC와 전통적인 통화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CBDC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법 등을 실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위프트는 “CBDC를 해당 국가 네트워크에서 스위프트 자체 플랫폼으로 전송해 이를 다른 국가로 보내는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토마스 즈샤(Thomas Zchach) 스위프트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개발 중인 CBDC 간의 상호 운용성을 촉진하고 연결하는 것은 CBDC의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이미 200개국, 1만1500개가 넘는 은행·펀드 등 금융기관들을 연결하는 결제망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