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잃어버린 영국 투자자 제임스 하웰스의 근황이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 하웰스는 비트코인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투자해 온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으로, 2009년 노트북을 이용해 8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그는 채굴한 비트코인을 하드에 저장한 뒤 노트북에서 분리했다. 이후 4년이 흐른 2013년 하웰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걸 확인하고 해당 하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내 하웰스는 충격에 빠졌다. 그가 비트코인을 저장한 노트북 하드를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것이다.
이후 하웰스는 근처 쓰레기 매립지를 뒤져 하드를 찾으려고 했지만 뉴포트 시의회가 발목을 잡았다.
의회는 하웰스가 하드를 찾기 쓰레기장에 묻힌 10만톤의 쓰레기를 다시 들춰보겠다고 하자 이를 거부했다. 매립지를 파헤치려면 시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를 불허한 것이다.
만약 시의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일부 쓰레기는 매립지가 아닌 소각장으로 이송돼 즉각 소각하기 때문에 하드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현재 8000억원짜리 비트코인 하드는 뉴포트 쓰레기 매립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추정만 될 뿐이다.
덕분에 이 쓰레기 매립지는 삼엄한 경비 속에 운영되고 있다. 해당 쓰레기 매립지 직원은 “직원 모두 언덕 아래 매립지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라며 “(혹시 모를 도굴꾼을 막기 위해) 24시간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웰스는 여전히 하드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쓰레기 매립지 근처로 거주지를 옮겼고, 지금도 뉴포트 시의회에 쓰레기 굴착 작업을 허가해 달라며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와의 법정 공방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단호한 입장이다. 의회는 “매립지 굴착 작업은 주변 환경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웰스는 매체에 “현재로서는 시의회가 협력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고등법원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