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이 내년에 역대 최고치인 18만 달러(2억4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립자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톰 리는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규제당국이 사상 첫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일일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15만 달러 이상이 될 수 있고, 18만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8만 달러를 기록하면,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만9000달러(9242만원)의 약 3배 수준인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는 미 규제당국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했다.
톰 리는 “가상화폐는 통화정책에 의존한다”면서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금융 여건 완화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더 빨리 베팅을 시작할 수 있고, 가상화폐나 대체 자산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지 못한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내년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내년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희소성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블록 21만개가 생겨날 때마다 한 번씩,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톰 리는 “반감기 이벤트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를 수 있지만 현물 ETF의 규제 승인 없이는 10만 달러까지는 못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톰 리는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이 올해 경기침체와 시장 붕괴를 예상하는 동안에도 홀로 강세를 예측했던 월가 대표 강세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