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감이 축소되면서 반감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가격이 오르면서 6만6000~700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반등은 그동안 시장을 압박하던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맞서 추가 보복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동발 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물러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일명 ‘고래’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최소 0.1% 보유하고 있는 한 고래가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을 투입해 비트코인 1만9760개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완료된 비트코인의 반감기 이후 전망을 두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가격 상승의 대형 호재로 꼽히는 반감기를 완료했지만,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는 등의 이유로 6만달러대에서 횡보해 왔다.
그러나 비트파이넥스는 주간 분석 보고서인 ‘비트파이넥스 알파’를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는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창업자 톰리(Tom Lee)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는 긍정적인 트리거만 있으면 된다”면서 “최근의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 과정이다.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이며 반감기 이후 예상 생산 비용이 4만2000달러를 웃돌고 있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반감기 효과가 미리 반영된 만큼 반감기 이후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