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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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방 피해 코인 보상” 투자 유도해 54억 가로챈 일당


이른바 ‘주식 리딩방’에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상대로 피해 복구를 도와주겠다며 ‘가짜 코인’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5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3일 서울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리딩방 회원을 대상으로 ‘상장 예정 코인으로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고 속여 8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54억원을 빼앗은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검거한 피싱 조직원은 모두 37명으로, 모두 20~30대였다. 경찰은 이들 중 15명은 구속하고, 11명은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33) 등 총책 4명은 2022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인천 일대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과거 중고차 허위매물 사기 범행을 함께 했던 공범들로, 피싱범죄를 기획한 뒤 콜센터를 차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B씨(25)로부터 범죄수익의 20%를 주는 조건으로 리딩방 투자자 정보를 넘겨 받았다.

이를 토대로 일당이 회원명, 연락처, 결제일시, 결제금액을 넘겨받은 뒤 피해자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전화로 연락해 “상장이 확정된 코인으로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며 코인 투자를 권유했다.

처음에 이들은 실제로 피해자들의 전자지갑에 코인을 무료로 입금해줬다. 그런 뒤에 유명 증권사 직원을 사칭한 또 다른 상담원이 ‘무료로 보상받은 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비싼 값에 되사겠다’고 연락해 바람잡이 역할을 해 접근했다.

이어 자칭 코인발생사 직원이 다시 연락을 취해 “상장이 확정된 코인을 추가 구매하면 10배 이상의 고수익을 볼 수 있다”며 투자금을 송금받은 뒤에 잠수를 타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1~3개월마다 모든 증거물을 폐기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투자사기 조직인 것처럼 명함도 새로 만들어 새로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코인을 영업하는 식으로 운영을 계속했다.

경찰은 이들은 운영 중인 사무실을 단속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B씨의 정보 취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또 범죄 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18억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딩방’과 같은 비공식적인 방식의 투자 또는 자문에 기댈 경우 수익은커녕 자칫 범죄조직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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