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완료됐다.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장 플랫폼인 코인케코를 인용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반감기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채굴에 성공하는 블록체인 블록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약 4년에 한 번 돌아온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84만번째 블록부터 적용됐다. 84만번째 블록은 세계 3위 비트코인 채굴 풀인 ‘ViaBTC’가 채굴했다.
이번 반감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주목해왔다. 역대 비트코인은 반감기마다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첫 반감기인 2012년 11월28일에 약 12달러였고,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9일에는 약 660달러, 세 번째 반감기인 2020년 5월11일에는 약 8600달러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20일 오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과 별 다른 움직임 없이 9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통상 신규 공급량 감소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일정 기간이 걸린다. 앞선 반감기에서도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의 ‘횡보 기간’을 거친 후 상승세가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반김기에는 공급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네 번째 반감기에는 이전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대형 호재’와 맞물려 반감기 효과가 가격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와 그 효과는 이미 예측 가능하다”며 “그 영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잘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