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우려에도 2만6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만6000달러선은 지켜냈다.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셧다운 위기가 비트코인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정부 쓰임새가 너무 방만하다며 예산안 대폭 삭감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의 올 회계연도는 오는 30일 끝나고, 내년 회계연도는 다음 달 1일 0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6일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 업무의 일시적 마비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이에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향방 또한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거래업체 Fx프로는 “비트코인은 향후 몇 주 동안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부족과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로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5445개를 추가 매수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X를 통해 “5445BTC를 약 1억 4730만 달러(약 1992억2325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개당 매입가는 2만7053 달러다.
이번 매입을 포함해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41억 달러(한화 약 5조4968억원) 상당의 15만8245개로 집계됐다. 전체 비트코인 구입 비용은 46억8000만 달러(한화 약 6조2744억원)로 평균 매수단가는 2만 9582달러(한화 약 3966만원)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소식에도 비트코인은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46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