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 소식에 휘청이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2만7000달러선 안팎을 넘나들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6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께 공개 발언 없이 협상을 시작했으며 약 1시간 만에 협상을 끝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 소식을 주시하는 중이다. 두 번째 협상이 실패로 끝났지만, 주말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이번 주 내에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공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가상화폐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부채한도 상향 승인이 지연될 경우에는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국가 부도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일부 편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회사 오안다의 수석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촉발되면 지난주 저점 아래로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4·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