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금리인상 종료 발언에 주목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29일 가상자산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이날 24시간 전보다 상승해 3만7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3만820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날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워싱턴DC 미국기업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향후 금리 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서 윌러 이사는 “10월 시장 데이터와 향후 시장 전망은 경제 활동이 완화되고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약화된다면 몇 달 내 금리 인하 주장이 바람직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도 긴축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적 발언을 내놓은 것.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책임자는 “윌러 이사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고려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비트코인의 추가 움직임과 관련해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PCE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로만 나와도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1%,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4포인트 오른 72포인트를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