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정부 인가를 받았다.
비트스탬프는 13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이하 FCA)에 승인을 받아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는 이번 FCA 승인에 따라 영국에서 정식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FCA의 인가를 받은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문페이(MoonPay) 이후 처음이다. 비트스탬프는 FCA 관리국 대상자 등록을 신청한 지 6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현재 FCA가 자금세탁방지법과 테러자금조달방지법을 준수한다고 발표한 가상자산 기업은 42곳이다. 이외에 FCA는 가상자산 기업 40여 개를 등록 심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FCA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를 계기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해왔다. 이와 관련 FCA는 지난 1월 암호화폐 기업 등록 관련 가이드를 발표한 바 있다.
가이드에는 암호화폐 자동입출금기(ATM) 운영자를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 제공업체는 정식 절차를 거쳐 등록해야 하며 자금 세탁 규정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FCA는 “암호화폐 업계 라이선스 신청자의 80% 이상이 이 분야에 ‘어둠의 돈’이 흘러들어가는 데도 자금세탁 방지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달에도 FCA는 암호화폐 소비자 보호를 위해 광고·판매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제품·서비스를 홍보하는 회사는 올해 10월부터 고객이 고위험 투자를 할 경우,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명확한 경고를 해야 한다.
또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약 철회 가능 기간을 도입해야 하고, 친구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추천할 경우 주는 인센티브도 금지된다.
FCA 이외에도 영국에서는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거대 은행 HSBC와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ationwide Building Society)가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의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초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아 내재적 가치가 없다며 토큰 거래를 도박처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높은 변동성과 막대한 금액의 손실 가능성은 암호화폐가 소비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원되지 않는 암호화폐의 소매거래가 금융 서비스보다는 도박에 더 가깝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규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英 금융감독청, 비트스탬프 ‘암호화폐 기업’으로 정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