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앞서 현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산하의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전략가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맥글론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승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럼에도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매파적이라는 점에서 시세 하방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여전히 비트코인 시세 상승 관련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앙은행을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로 묘사하면서, 이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표현했다.
맥글론은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 위축이 한풀 꺾였음에도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저점 이후 변동성이 바닥을 치고 하락하는 것은 종종 다음 가격 움직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 3만 달러(한화 약 3969만원)는 지난 2020년 하반기 1만2000달러(한화 약 1587만원)의 저항가격과 같다”며 “과거와 비교해 현재 달라진 상황은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단기 하락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맥글론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 있다”며 “침체기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은 부침을 겪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국채나 금처럼 기능하기 시작해야 하나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하는 과정을 거침에 따라 초기 활력의 저하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시세 차트가 지난 1930년 미국 대공황 시점의 증권시장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1930년대 주식시장 흐름과의 비교를 통해 비트코인이 미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에 맞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